시금치를 한 아름 사 왔다. 군데군데 묻은 흙을 헹구어내니 짙은 초록이 드러났다. 물기를 머금어 빳빳해진 시금치를 가볍게 털고 소쿠리에 가지런히 밭쳐 두었다.
맺혀있던 약간의 물방울이 이따금 똑똑 소리를 내며 떨어질 동안 생각에 잠겼다. 무얼 만들면 좋을까. 남은 홍합이 있으니 된장국을 끓이면 시원할 테고, 조선간장을 넣어 무치면 심심하니 시금치 본연의 맛이 잘 느껴질 것이고, 고추장을 넣어 장떡을 지지면 칼칼하고 구수하니 좋겠다. 한참을 생각하다 결국에는 떠오른 것을 몽땅 만들었다.
장떡은 주로 여름에 향이 강한 잎채소를 넣어 만드는데, 이 계절, 시금치를 넣어 만드니 다른 묘미가 있다. 향긋함은 부족해도 짭짤한 장맛과 달큰한 시금치가 곧잘 어울린다.
한국과 반대로 프랑스는 여름이 건조하고 가을과 겨울은 습하다.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린다. 오늘도 새벽 내내 비가 내리더니 점심 즈음 되어서야 날이 개었다. 장떡 지지는 소리, 반죽이 기름에 타탁이는 소리에 비가 또 오나 하고 괜스레 눈길은 창문을 향했다.
만든 과정
큰 장떡 3~4 장
g
/
시금치 150 g
풋고추 1 개
새우 양념
생새우 80 g (8~9 마리)
소금 2 꼬집
간 생강 약간
후춧가루 약간
물 250 mℓ
고추장 2 큰술
중력분 150 g
국간장 (조선간장) 1 큰술
참기름 1 작은술
1. 재료 준비하기
2. 반죽하기, 부치기
*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