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멸치볶음을 준비하다가 불쑥 할머니가 내어주시던 멸치무침이 떠올랐다. 큼지막한 멸치에 고춧가루가 군데군데 박혀있고 참기름 냄새가 올라오는, 투박하고 거칠게만 느껴지던 음식. 어쩌다 뼈가 서걱하니 씹히면 몰래 휴지에 뱉어내곤 했다. 좋아한 적이 없는데, 한참이나 지난 시점에 난데없이 툭 튀어나와 맛있을 것처럼 느껴지니 이상할 따름이었다. 하려던 볶음에서 급선회해 기억을 되살려가며 조물조물 무치고 간을 보는데 웬걸, 정말로 맛있더라.
시간은 앞으로 가는데 입맛은 어째 점점 뒤로만 가는 것 같다. 최근에 맛본 새로운 음식보다 외려 옛 음식이 선연하고 또 궁금하고 다시 군침이 도는 걸 보면.
만든 과정
4 인분
g
/
국물멸치 50 g (손질한 것)
무침 양념
된장 ½ 큰술
양조간장 (진간장) 1 작은술
물 1 큰술
설탕 1 작은술
연한 꿀 1 작은술
고춧가루 2 작은술
다진 마늘 ½ 작은술
들기름 ½ 작은술
풋고추 1 개
참기름 2 작은술
통깨 ½ 큰술
1. 재료 준비하기
2. 무치기
*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