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과 대화를 나누던 중 예기치 않은 수수께끼가 시작되었다. 서로의 근황에서 블로그로 이야기가 흐르다 빨간 감자조림에 머물렀다. 그가 조리법을 언젠가 블로그에 작성해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애정과 관심이 담긴 물음이 반가워 당장에 그러겠노라고 답했다. 답을 함과 동시에 머릿속에선 음식을 요리했다. 매끄럽게 윤이 나고 빨간 빛깔을 띤 달콤하고 쫀득한 알감자조림을. 맛있는 상상을 이어가던 중 꺼림한 기분이 일어 다시금 대화 내용을 살폈다. '푹 익혀서 뭉개어 밥을 비벼 먹는'이라는 말이 걸렸다. 이 말대로라면 머릿속 감자조림과 달라도 한참은 다르지 않은가. 되물을 생각은 못 하고 또 다른 상상과 검색만 거듭했다.
‘푹 익혀서 뭉개어 밥을 비벼’ 먹으려면 국물이 넉넉한 게 좋을 테고, ‘빨갛다’고 하니 그만큼 얼큰하면 되려나 싶었다. 맛본 적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당장에 맛볼 수도 없는 까닭에 대화와 이미지에 기대어 요리했다.
여러 번 요리하다 보니 이제 제법 친숙하다. 널찍하고 옴팍한 그릇에 밥을 담고 정신없이 비벼 먹다 보면 어느새 식사는 끝나 있다. 차곡차곡 빈틈없이 채워진 항아리처럼 둥글고 묵직한 배를 품고, 그가 경험했을 빨간 감자조림을 상상한다. 그리곤 수수께끼에 고민했던 답을 적는다.
만든 과정
2 인분
g
/
감자 준비
감자 300 g
소금 1 작은술
물 (감자가 잠길 정도)
조림 양념
양조간장 (진간장) 1 큰술
국간장 (조선간장) 1 작은술
고추장 1 큰술
설탕 ½ 큰술
다진 마늘 1 작은술
멸치 다시마 국물 250 mℓ
양파 180 g
대파 ¼ 대
고춧가루 1 작은술
들기름 ½ 큰술
후춧가루 약간
1. 재료 준비하기
2. 조리기
* 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