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계란 지짐
Fried Onion and Egg
fried onion and egg

구경이 작은 프라이팬에 두툼하게 지진 뒤 팬 채로 상에 낸다. 가장자리가 먹음직스럽게 지글거릴 때 수저로 퍼서 입김으로 식혀가며 먹는다. 양파는 익으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을, 계란은 눌으며 고소한 맛을 낸다. 부드러우면서도 양파의 아삭이는 식감이 남아있어 씹는 맛이 있다.

양파 계란 지짐은 어릴 적 밥상에 자주 오르던 요리다. 가리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유독, 이 요리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다들 맛있게 먹으니 말은 못 하고 '계란말이나 해주지... 우리 집은 왜 계란말이는 해주지 않는 거야?'라고 속으로 투정 부렸던 적이 많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맛있게 드시면서도 습관처럼 '양파를 좀 더 썰어 넣지'라고 덧붙이셨는데, 그 말을 듣는 것도 싫었다. 양파에서 우러나온 달콤함이 어색하기도 했고.

입맛이 변했는지, 아니면 그때가 생각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밥상에도 빈번하게 오른다. 간단한 데다가 맛있고 영양도 풍부해서 자주 만들게 된다. 준비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양파를 손질하는 동안, 잠시간 나는 그 시절의 엄마가 된다. '양파를 좀 더 썰어 넣지'라는 말은 이 요리에 언제고 따라다니지 않을까.

구경이 작은 프라이팬을(대략 20cm) 중강불에 올려 충분히 달군 뒤, 기름을 넉넉히 두른다. 팬을 공중에서 돌려가며 가장자리까지 기름을 입히고 불의 세기를 중약불로 낮춘다.
양파 계란물을 붓고 고루 펼친다.
가장자리가 누릇해지고 어느 정도 익어서 자리를 잡으면 뒤집는다. (가운데 부분은 아직 넘실거리는 상태다)
뒤집고 잠시간 기다린 뒤, 가장자리를 살며시 들추어 아랫면의 상태를 확인한다. 노릇한 색이면 불을 끄고 상에 낸다. 팬의 잔열로 양파가 서서히 부드럽게 익는다.
만든 과정
2 인분 반찬
g
/

양파 180 g (큰 양파 1 개)
계란 2 개
가는소금 2 꼬집
굵은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½ 작은술

1. 양파 계란물 만들기

2. 지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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