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경이 작은 프라이팬에 두툼하게 지진 뒤 팬 채로 상에 낸다. 가장자리가 먹음직스럽게 지글거릴 때 수저로 퍼서 입김으로 식혀가며 먹는다. 양파는 익으면서 자연스러운 단맛을, 계란은 눌으며 고소한 맛을 낸다. 부드러우면서도 양파의 아삭이는 식감이 남아있어 씹는 맛이 있다.
양파 계란 지짐은 어릴 적 밥상에 자주 오르던 요리다. 가리는 것이 거의 없었는데 유독, 이 요리에는 손이 가지 않았다. 다들 맛있게 먹으니 말은 못 하고 '계란말이나 해주지... 우리 집은 왜 계란말이는 해주지 않는 거야?'라고 속으로 투정 부렸던 적이 많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맛있게 드시면서도 습관처럼 '양파를 좀 더 썰어 넣지'라고 덧붙이셨는데, 그 말을 듣는 것도 싫었다. 양파에서 우러나온 달콤함이 어색하기도 했고.
입맛이 변했는지, 아니면 그때가 생각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우리 집 밥상에도 빈번하게 오른다. 간단한 데다가 맛있고 영양도 풍부해서 자주 만들게 된다. 준비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의 양파를 손질하는 동안, 잠시간 나는 그 시절의 엄마가 된다. '양파를 좀 더 썰어 넣지'라는 말은 이 요리에 언제고 따라다니지 않을까.
만든 과정
2 인분 반찬
g
/
양파 180 g (큰 양파 1 개)
계란 2 개
가는소금 2 꼬집
굵은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½ 작은술
1. 양파 계란물 만들기
2. 지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