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에 올라가면 파리의 핑크빛 일몰과 반짝이는 밤의 전경을 함께 볼 수 있어요. 승강기를 타고 올라갔다가 걸어서 내려오면 좋아요. 힘들다면 일부만 걸어 내려올 수도 있고요. 내려오다 보면 조명이 켜지고 불빛쇼를 하기 시작하는데, 철 구조물에 빛이 반사되는 모습을 바로 아래에서 아주 가깝게 구경할 수 있어요. 다 내려오고 나면 환하게 빛나는 에펠탑을 볼 수 있고요.
근처 먹거리
Galette[갈레트]와 Crêpe[크헵] • 갈레트는 메밀로 만든 짭짤한 팬케이크고 Cidre[시드흐]라는 사과술과 함께 식사로 먹어요. 크헵은 달콤하고 쫄깃한 팬케이크고 디저트로 즐기고요. 이곳은 맛있지만 비좁고 대기줄이 있는 편이라 오픈 시간에 맞춰가거나 그보다 조금 일찍 가는 게 좋아요.
백화점을 갈 거라면 Printemps[프항떵]보단 여기를 추천해요. 주변이 비교적 한산하고 내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식재료, 기념품, 와인이나 음식 등을 판매하는 건물 동이 따로 나누어져 있어서 구경하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아요.
근처 먹거리
프렌치 비스트로 • 편하게 가기 좋은 곳이에요. 제대로 된 르방 빵과 치즈로 만든 깔끔한 크로크몽슈(보통 식빵에 베샤멜소스를 범벅해서 파는 곳이 많아요), 맛있는 프렌치 오믈렛을 맛볼 수 있어요. 다른 메뉴도 적당히 괜찮아요.
프렌치 가정식 • 키쉬와 디저트가 주메뉴예요. 맛이 굉장히 투박하고 단순해서 프랑스의 집밥이 이런 건가 하고 상상해볼 수 있어요.
프렌치 모던 레스토랑 • 농장과 연계해서 질 좋은 제철 재료로 만든 정갈한 요리를 맛볼 수 있어요. 차분한 분위기에서 앙트레, 메인, 디저트, 맛있는 와인을 즐길 수 있어요.
베이커리 카페 • 개성 있는 사워도우 브레드를 만드는 곳이에요. 겉은 바삭하기보다는 카늘레와 비슷하게 쫀득하고, 안쪽은 부드럽고 쫄깃하며 향기로워요. 프랑스보다는 미국 맛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샌드위치와 이곳에서 로스팅한 커피, 약간의 디저트를 함께 판매해요. 이 지점은 공간이 협소하지만 아주 바쁜 시간대만 피한다면 괜찮아요.
Le Cafe Pierre Herme [르 카페 피에흐 에흐메]
디저트 카페 • 프랑스 파티시에 피에흐 에흐메가 운영하는 지점 중 하나예요. 공간이 넉넉한 편이라 앉아서 당채우고 쉬어가기 좋아요. 마카롱, 밀풰가 유명하고 세련되고 화려한 디저트가 많아요.
근처 갈만한 곳
Jardin Catherine-Labouré [자흐당 카트힌-라부헤]
한적한 작은 공원
Marché biologique Raspail [마흐쉐 비올로지크 하스파이]
재래시장 • 두 건물 사이에 있는 거리를 따라 일요일마다 장이 서는데, 너무 크지 않고 한 길로 쭉 이어져 있어서 가볍게 둘러보기 좋아요. 이곳에서 판매하는 간식이나 음식은 대부분 맛있어요.
Le Jardin du Luxembourg [르 자흐당 두 루썽부흐]
큰 성과 공원
19세기 작품이 많은 큰 미술관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워낙 규모가 커서 하루 안에 한 구역을 보는 것도 꽤 힘들어요. 여행 기간이 짧다면 보고 싶은 작품을 정하고 주변을 둘러보는 걸 추천해요. 미술관 옆에는 Jardin des Tuileries[자흐당 데 투이에히]이라는 커다란 공원이 있어요. 시야가 시원하게 트여있고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에요. 들고 이동할 수 있는 의자를 곳곳에 비치해 두어서 원하는 장소에 자유롭게 머물 수 있어요. 공원 안에 있는 작은 샌드위치 가게나 크헵 가게에서 간단하게 마실 거나 먹을 거 시키고 경치 보면서 멍때리기 좋아요.
근처 먹거리
일식집 • 덮밥과 소바가 주메뉴예요. 프랑스에 있는 일식집은 보통 중국인들이 요리하는 경우가 많아서 음식이 기름지고 메뉴 정체성이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이곳은 일본인이 운영하고 일본인 손님도 많이 찾아오는 곳이에요. 메뉴가 단정하고 밥부터 맛있어요. 주변에 한식당이나 동양 음식을 파는 식당이 정말 많지만 이 외에 추천할만한 곳은 떠오르지 않아요.
근처 갈만한 곳
한인마트
작은 한인마트
관광지로 유명해요. 기존 스타벅스와는 다르게 오래된 건물에 파리 중세시대 인테리어를 재현했어요.
웅장하고 멋진 건축물이어서 오페라를 보지 않더라도 해질녘이나 저녁, 근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작지만 정리가 잘 되어있고 외관이 아름다워요.
크고 혼잡해서 추천하지는 않지만 특별히 찾고 있는 게 있다면 발견할 확률이 높아요.
4. Le Centre Pompidou [르 성트 퐁피두]
현대 미술관 • 재밌는 전시가 종종 열려요. 오르세나 루브르와 비교하면 규모가 작고 사람도 적어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유롭게 작품을 구경할 수 있어요. 투명한 관 형태에 외부를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시를 보기 위해 조금씩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파리의 일부가 한눈에 보여요. 큼직한 도서관이 건물 내부에 있어서, 여행지에서 찾기 드문 조용한 장소에서 수많은 책을 둘러보고 책 냄새를 맡으며 잠시 쉴 수 있어요.
근처 먹거리
길거리 츄로스
Châtelet[샤틀레]역에서 내려 퐁피두까지 걸어가는 길에 유난히 많이 보여요. 한국 추로스와는 맛이 꽤 달라서 먹어보는 걸 추천해요.
근처 갈만한 곳
주방용품 가게 • 프랑스의 오래된 브랜드는 물론이고 유럽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스케일이 큰 것부터 작은 것까지 세세하게 나누어 다양한 종목으로 판매해요. 내부에 들어서면 아주 높은 벽에 동으로 된 냄비와 팬이 가득 전시되어 있고 천장에는 수많은 주방용품이 걸려있으며 선반에도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요. 모습뿐 아니라 냄새조차 달라서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아요.
Église Saint-Eustache [에글리스 상토스타쉬]
큰 성당
5. Notre-Dame de Paris [노트흐-담 드 파히]
복구 중인 모습을 볼 수 있고 당시의 불탄 모습과 그간의 복구 과정을 설명하는 커다란 패널을 건물 외곽을 따라 전시해 두어서 차례로 살펴볼 수 있어요. 에펠탑, 루브르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센강이 가로질러 흐르는데 비교적 한산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예요. 센강 위 거리에는 오래된 서적을 판매하는 조그마한 가판대가 줄지어 있어요.
근처 먹거리
La Maison d’Isabelle [라 메종 디사벨]
베이커리 • 프랑스는 지역마다 빵 종목별로 대회를 여는데 이곳은 크로와상 종목에서 1위한 집이라고 해요. 사실 크로와상이나 팡오쇼콜라는 어디서나 맛있는 건 아니어서 실망하거나 한 번 맛보고 대충 넘어가기 쉬운데 맛있는 곳은 굉장히 맛있어요. 겉은 바사삭 가볍게 부숴지고 안은 촉촉하며 각각의 층이 한데 뭉치지 않고 버터향이 진해요.
고깃집 • 바로 손질한 고기를 장작불에 구워줘요.
갈레트, 크헵집
디저트 카페 • 프랑스 파티시에 자크 제낭이 운영하는 곳이에요. 초콜릿, 캐러멜, 과일젤리가 유명해요.
근처 갈만한 곳
Rue Vieille du Temple [후 비에이 두 떵플]과 주변 거리
쇼핑 거리 • 파리의 다양한 의류 브랜드와 편집숍이 많이 있어요.
서점 • 아트나 디자인 위주의 서점이에요. 독립 출판물이나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된 서적이 많고 흥미로운 주제로 엮인 책을 구경할 수 있어요. 영문 서적이 꽤 많아요.
6. Gare du Nord [갸흐 두 노흐] – République [헤퍼블리크]
근처 먹거리
프렌치 전통 비스트로 • 많이 알려진 프랑스 음식, 이를테면 달팽이나 송아지 요리 등은 괜찮고 오래된 비스트로나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좋아요. 이런 곳은 알려진 요리 외에도 다른 지방의 음식 혹은 그 밖의 오래된 요리도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저마다 나름의 맛이 있어요. 양도 대부분 푸짐하고요. 그간 몰랐던 새로운 프랑스의 맛을 시도하기에도 좋아요.
Auberge Pyrénées Cévennes [우베흐즈 피헤녜 쎄벤]
프렌치 전통 레스토랑
프렌치 전통 레스토랑
Cidre[시드흐] 전문 펍 • 갈레트와 함께 먹은 시드흐가 좋았다면 이곳도 마음에 들 거예요. 보통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드흐는 만드는 지역과 맛이 거의 비슷해요. 이곳에서는 프랑스의 다양한 지역과 주변 유럽 국가의 시드흐를 시음할 수 있어요. 저마다 맛이 뚜렷해서 재밌어요.
분식집 • 맛이 한국에 가까운 식당이에요. 떡볶이, 김밥, 닭강정, 오징어 덮밥이 그립다면 갈만해요.
근처 갈만한 곳
소품 가게 • 프랑스와 유럽의 주방용품, 목욕용품, 가구 등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곳이에요.
도자기 가게 • 프랑스 작가 위주로 작품이 진열되어 있고 다른 유럽 작품도 소량 있어요. 매 시즌마다 새로운 작품을 들이고 작가와 합작해서 시즌에 어울리는 색과 질감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기도 해요.
Cimetière du Père Lachaise [시메티에 두 페흐 라쉐즈]
공동묘지 •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이에요. 다양한 형태의 묘비가 수없이 세워져 있고 주변 나무는 울창하게 뻗어 있어요. 유명한 작가, 화가, 음악가도 많이 묻힌 곳이라고 해요. 앞서 소개한 장소보다는 동떨어져 있어서 지하철로 이동해야 해요.
큰 재래시장 • 보통 프랑스 재래시장은 요일을 정해 놓고 열리는데 이 시장은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열려요. 활발한 분위기가 좋고 둘러보는 맛이 있어요. 거리뿐 아니라 생선이나 고기, 치즈 등 신선품을 판매하는 실내 시장이 함께 있어요. 시장 한편에 자그마한 공터에는 오래된 물건을 파는 장도 열리고요.
근처 먹거리
베이커리 • 알리그레 옆 골목에 위치한 작은 베이커리예요. 크로와상과 팡오쇼콜라, 까늘레가 맛있어요.
프렌치 비스트로 • 맛이 일정한 곳이에요. 바게트부터 맛있어서 식전에 많이 먹는 걸 조심해야 해요. 와인, 함께 나오는 올리브 다 맛있어요. 채소를 정말 잘 다루는 곳이여서 고기보단 채소 요리를 추천할게요. 시즌에 따라 메뉴가 바뀌고 그 탓에 채소는 언제나 맛이 풍부하고 진해요. 디저트는 이곳에서 거의 유일하게 바뀌지 않는 메뉴인 Gâteau de riz[갸토 드 히]를 추천해요.
프렌치 레스토랑
8. Bibliothèque François-Mitterrand [비블리오테크 프랑소와 미테항]
국립도서관 • 도서관 입장료가 있지만 비싸지 않아요. 내부에는 조그마한 전시가 항상 진행 중이어서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따로 입장료를 내고 관람할 수 있어요. 건물 크기만큼이나 수많은 책은 물론이고 앉을 곳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어요. 목재와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거대하고 적막한 공간은 차분함과 안정감을 줘요.
근처 먹거리
프렌치 모던 레스토랑
ㅡ
교통
파리는 서울보다 작아서 지하철 한 정거장 사이가 걸어서 5분이 채 걸리지 않을 때가 많아요. 지하철은 깨끗하지 않고 바깥 경치는 좋으니까 그냥 걸어 다니는데 그러다가 삼만보를 걷기도 해요.
소매치기
백팩이라면 자물쇠 다는 걸 권해요. 관광지 근처는 소매치기가 워낙 많아서 지하철에서 가방이 활짝 열린 사람을 보곤해요. 관광지의 근처 카페나 식당에서 가방을 놓을 때도 의자 옆, 다리 옆, 의자에 걸어 놓으면 사라지기 쉬워요.
예절
상점이나 식당에서는 영어를 먼저 쓰기보다는 Bonjour라고 가볍게 인사하는 게 좋아요. 영어로 인사하면 멈칫하거나 불쾌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식당 예약
관광지 근처 식당이나 소문난 곳이라면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두 명 이상이라면 더더욱이요. 예약하지 않으면 먹기 힘들 때가 많아요. 전화하지 않더라도 구글맵이나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어요.
치즈
치즈는 마트보단 치즈가게나 시장에서 사는 게 확실히 맛이 좋아요. 수많은 치즈 중에서 무엇을 고를지 어렵고 고민된다면 무난하게는 Comté[콩테], chèvre[쉐브]-꿀이나 후추와 함께 먹음, Camembert[카망베흐], 강렬하게는 Roquefort[로크포흐]- 꿀이나 잼과 함께 먹음를 추천해요.
와인
치즈와 마찬가지로 마트보단 와인 전문 매장을 추천해요. 선호하는 맛, 함께 먹을 음식, 가격대 등을 말하면 친절하게 골라줘요.
바게트
Tradition[트하디시옹]과 일반 바게트가 있어요. 트하디시옹, 짧게는 트하디라고 부르는 바게트는 르방을 넣어 발효시켜요. 기공이 크고 향이 좋으며 안쪽은 쫀득하고 겉은 거친 질감이에요. 일반 바게트는 이스트로 발효시키는데 비교적 기공이 균일하고 촘촘하며 가벼운 맛과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구글 지도 평점
관광지 주변의 평점은 맞지 않을 때가 종종 있어요. 관광객의 입맛에 맞춰져 있는 곳이 많거든요.